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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 축(Gut-Brain Axis)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

hwaih0303 2025. 3. 28. 12:51

장-뇌 축(Gut-Brain Axis)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

1. 장-뇌 축(Gut-Brain Axis)의 개념과 중요성

장-뇌 축(Gut-Brain Axis, GBA)은 장과 뇌가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Microbiome)이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조절하고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신경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장-뇌 축은 주로 미주신경(Vagus Nerve), 장내 면역계, 신경전달물질 및 대사산물을 통해 작용한다. 장내 세균이 생성하는 짧은사슬 지방산(SCFA)은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여 뇌의 염증을 조절하고 신경 보호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장내 미생물은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조절하여 뇌 기능과 기분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장-뇌 축은 신경계 건강 유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장내 미생물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

장내 미생물은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여 뇌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Dysbiosis)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 생성이 감소하고, 만성 염증이 증가하여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특정 유해균(예: Bacteroides, Firmicutes)이 증가하면서 장내 염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와 같은 염증 유발 미생물이 증가하고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미생물 변화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을 촉진하여 운동 장애 및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3. 장-뇌 축과 면역 반응: 신경염증과의 관계

장내 미생물은 면역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독소와 병원균이 혈류로 유입되면서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과 관련이 있으며, 혈액 내 염증성 물질이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여 신경염증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지질다당류(LPS, Lipopolysaccharides)는 면역계를 과활성화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신경염증 반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신경세포 손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장내 미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TNF-α)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면 신경세포 사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

 

장-뇌 축(Gut-Brain Axis)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

4. 장-뇌 축을 최적화하는 영양 전략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있다.

  •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식이섬유 및 올리고당을 포함하며, 마늘, 양파, 바나나, 치커리 뿌리 등에 풍부하다.
  •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장 건강에 유익한 살아있는 박테리아로, 요구르트, 김치, 된장, 낫토 등에 함유되어 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영양 전략이 장-뇌 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폴리페놀과 오메가-3 지방산 섭취: 폴리페놀(예: 녹차 카테킨,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인다.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은 신경염증을 감소시키고 신경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 발효식품 섭취: 요구르트, 김치, 낫토 등의 발효식품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장 점막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 지중해식 식단: 올리브 오일, 생선, 채소, 과일이 풍부한 식단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5. 결론: 장-뇌 축 건강이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의 핵심

장-뇌 축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을 보호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면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생산을 촉진하고, 신경염증을 줄이며,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은 장-뇌 축 조절이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맞춤형 장내 미생물 치료(Microbiome-based therapy)와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는 프리바이오틱스 및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미래의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 및 치료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장-뇌 축을 조절하는 보다 정밀한 맞춤형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노화와 관련된 신경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